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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s Hairsurgery

대머리 원장님 이야기

김수균의 탈모 이야기 <21편>

  • 작성자 : dr.kims
  • 작성일 : 17-08-31
  • 조회수 : 1,879

<수술 마치고 언제 골프 칠 수 있나요?>

 

모발이식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사업상으로 모임도 많고 골프약속도 많이 잡힌다.

어떤 분은 한달에 열번 이상 골프를 치셔야 한다고 하니 언제 수술을 하자라고 권하기도 애매한 때가 많다.

초창기 2013년 전까지는 무조건 일주일만 참으시고 나가십시요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얼굴이 좀 붓고 후두부의 공여부에 통증이 있으니까  참으라고 하면 환자분들도 스케줄을 미루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저의 수술 실력이 좀 늘었다는 게 보이는 게 2013년도부터 이마나 얼굴에 붓기가 안 생기는 게 아닌가. 또 후두부의 통증도 점점 준다고 이야기하니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예전에 수술 받으신 분들이 다시 수술을 하러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예로 처음엔 앞부분이 빠져서 머리를 심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정수리가 점점 비어가는 일을 겪으니 저에게 묻는다.

"원장님 어떡해야 됩니까?"

저의 대답 "또 심자."

그래서 수술을 하는데 예전같으면 10시에 수술을 시작하면 오후 1시쯤 부터 후두부 마취가 풀리기 시작해서

오후 2시부터 괴로워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후 3시가 되어도 안 아프단다.

그래서 저에게 환자들이 묻는다.

"원장님 왜 안 아픕니까?"

저의 대답 "원장도 실력이 는다 아이가."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하나님께 가장 감사를 드린다.

후두부를 째고 떼어내고 꿰매고 마취가 풀렸는데도 안 아프다. 이건 경험 안해본 사람들은 절대 안 믿는다.

환자들이 "딴 데는 다 아프다고 하던데요."

저는 이렇게 말한다.

"인마 내한테 수술 받은 사람한테 물어봤냐?"

 

한번 중국 친구 Mr.Hong을 수술했는데 이 친구들 정말 아픈 거 무서워한다.

그런데 수술 받고 그 다음날 바로 중국으로 들어가고 일주일 있다가 Mr.Hong한테 staple을 제거해주려 상해에 갔다 상해에 있는 중국 친구들도 만날 겸해서.

Mr.Hong한테 물으니 아픈 건 거의 없었다고 하니 예전에 수술받은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중국 친구들 이야기는 너무 길어지니까 다음에 해야겠다.

 

작년에 한 분이 내 기억에 수요일에 수술하신 분인데 그 다음주 수요일에 와서 staple 제거하고

커피를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매우 미안하다는 듯이

"김원장 내 금요일에 골프치고 왔는데 괜찮더라."

내가 놀라서 "예?" 하고 말하니

"거리 욕심 안 내고 툭툭치니 스코어가 더 잘 나오던데"

내가 "안 땡깁니까?" 물으니

"괜찮더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속으로 "아, 이제 모든 숙제가 해결되었구나."

 

그런데 더한 일이 생겼다.

얼마 전에 수술하신 김사장님이 한달 전에 친구 4명이서 내기 골프를 하셨는데 많이 이기신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분이 재대결 한다고 예약을 잡자는 이야기를 흘려들으셨는지 수술예약을 하고 나서 수술 받는 중에 후배가 "형님 내일 골프 부킹되어 있는 것 아시죠?" 라는 연락을 받으셨다.

수술 받는 중에 저에게 물으셨다.

"김원장 내일 골프쳐도 되나?"

제가 10초동안 생각한 뒤에 "한번 쳐 보이소. 너무 거리 욕심 내기 말고요." 하고 이야기 하니 알았다고 하신다.

사실 지난번에 이겼기 때문에 참석을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돈 잃고 못 간다면 그건 얘기가 되지만 돈을 따고 못 간다면 이건 정말 매너없는 사람이 되는 거다.

저도 예전에 골프를 쳐봐서 알지만 이건 정말 부모상을 당하거나 부인상을 당하기 전에는 무조건 가야한다.

그리고 걱정이 되어 수술 다음날 전화를 드렸다.

오후 티업이니까. 또 지금 상태가 상당히 좋으시단다.

그리고 저녁 때 제게 전화가 오셨는데 아주 재밌게 치고 또 돈을 따셨단다.

내가 웃으면성 이야기했다. 어제 수술 받은 사람한테 돈 잃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교?

둘다 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