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균 모발 외과

<모발이식과 손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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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선호 의식이 아직도 남아있고, 질병치료도 외국에서 받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의료기술이나 장비가 우리보다 앞선 분야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발이식의 경우는 다른 의료기술과는 다르다.

모발이식은 거의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에 의해 결과가 결정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이다.

모발이식술에도 마찬가지다. 동양인의 특성에 맞추어 정교하고 섬세하게 시술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동양인의 모발이식 뿐만 아니라 눈썹, 음모 등의 정교한 각도를 요구하는 수술도 최고다.

동양인의 머리카락 특성과 비슷한 남부유럽 쪽에서 우리의 시술방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미국의 경우 수술방법에 따라 수술비의 차이가 심하게 난다.

한번은 미국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3000만원 정도의 시술을 받고 온 환자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가족 모두가 의기소침해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분이 받은 수술은 서양식 수술방법이었던 것이다. 동양인의 머리카락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또 한번은 여성의 남성형 탈모증 환자였는데, 미국에 있는 이집트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분의 머리 뒷부분 공여부를 보니 2000모 정도의 두피를 채취했는데, 700모밖에 이식되지 않았다.

나머지 1300모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이다.

이런 걸 어떻게 모발이식이라 하겠는가.

서양인과 동양인은 두상과 모발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시술법에 있어서도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서양인들은 두상이 위에서 봤을 때 길쭉하게 생겼고 동양인들은 동그랗게 생겼다.

머리카락도 서양인은 금발에서 갈색까지 다양하며 머릿결이 부드럽고 숱이 많은 반면, 동양인은 머리카락이 검고 굵으며 억세다.

그러면 서양과 동양의 모발이식 방법상 차이를 보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모근 분리작업에서 동서양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는 인정을 받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근 분리작업에서의 정밀성은 뛰어나다.

모발이식의 기법도 서양은 두피를 칼로 찔러 두피와 모발을 구멍에 밀어 넣지만, 동양에서는 바늘처럼 생긴 식모기를 사용하여 모근을 이식하기 때문에 서양의 이식방법보다 상처가 적게 남는다.

그리고 모발이식의 디자인도 서양은 전두부에 밀도를 촘촘히 하여 많이 심은 후에 뒤로 넘기는 스타일을 많이 하는데, 동양에서는 옆가르마를 많이 하므로 가르마 부위와 앞부분에 이식모를 재배치할 때 좀더 섬세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모발이식을 할 때 기존의 머리카락을 얼마만큼 잘 보존하면서 이식을 하는가 하는 점이다. 칼로 두피를 찌르는 것과 바늘로 두피에 구멍을 뚫는 것은 주변의 모근손상에 많은 차이를 주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바늘로 이식하는 것이 주변의 모근을 손상시키지 않고 이식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탈모가 다 진행된 상태라면 별 차이가 없겠지만, 탈모가 진행중이라면 많은 차이를 낼 것이다.

결국 모발이식은 인종에 따라 그 머리카락 특성에 맞추어 시술해야 하는 것이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발이식에도 신토불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