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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s Hairsurgery

대머리 원장님 이야기

김수균의 탈모 이야기 <1편>

  • 작성자 : 김수균
  • 작성일 : 05-10-26
  • 조회수 : 3,571

김수균의 탈모 이야기 <1편>

나 역시 대머리여서 겪은 일이 참 않았던 것 같다.





탈모의 조심이 보였던 것은 대학교 2학년때부터 였던 것 같다.



대부분 탈모가 진행되면 그렇듯이 매일 변장술 비슷하게 이리저리 가리고 돌아다니게 되는데 의과대학 본과4학년이 되니까 이제는 더 이상 변장할 방법도 없어져 버렸다.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라 시쳇말로 까고 다녔다.

그런데 본과 4학년때부터 병원에 P.K. (poly-clinic 이란 뜻으로 여러과를 돈다는 내용. 환자들에게는 patient-killer라고 보면됨) 라는 이름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레지던트 선생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그게 다른 환자에게는 그 선생님이 내게 보고하는 것으로 보였는지 환자들이 과장님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옆에 동료들은 킥킥거리지 옆에 레지던트 선생님은 졸지에 내 제자가 되었지 나는 아는 것도 별로 없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수난의 시작이되었다.



그리고 나는 본과 3학년때 선을 봐서 (그때 우리집사람은 대학교 2학년이었다.) 한번씩 데이트 할려고 하면 친구들 중에 개구쟁이가 제법 있는데 그 중 김병철 이란 친구가 동성로 한복판에서 “삼촌 삼촌” 하고 따라오면 내 여자친구가 죽을려고 그랬다.



결혼식때도 그놈의 푹꺼진 m자이마 가린다고 이발소 주인이 고생했던게 기억이 난다.

신혼여행가서도 보니 모두가 내가 연장자인줄 알고 집사람은 무지하게 어려보이니까 나를 다 도둑놈으로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리고 전공의 시절 탈모가 워낙 심해지니까 거의 40대중반으로 보였다.



전공의란게 무지하게 바쁘고 힘드니까 집에도 잘 못들어간다.

들어간다손 쳐도 거의 12시가 넘는다.

그러니 아파트 옆집 아줌마들의 입에 우리 집사람은 거의 이상한 여자로 보였을 것이다. 젊은 여자가 며칠에 한번씩 집에오는 중년의 사내와 그렇고 그런 관계로 보였을 것이다.

나중에 오해야 다 풀렸지만 아내가 그것 때문에 얼마나 속상해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한번은 과장님과 회진돌때 할머님 한분이 저더러 과장님,과장님 하고 매달리니까 진짜 과장님이 화가 났는지 “김군, 자네는 앞으로 나따라 병실에 들어오지 말게”라는게 아닌가.





하여튼 나이 들어보여 고생한 젊은 날의 내모습이였다.